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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직장인의 기구 필라테스 자격증 취득 후기_네번째

by 이월일일 202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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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었던 수업은 총 30시간의 교육과 30시간의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60시간을 이수해야 비로소 기구 필라테스 자격증 취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30시간의 교육을 5주에 걸쳐 한주에 6시간씩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우리는 유동적으로 세 명의 스케줄이 맞는 모든 시간에 수업을 진행했었다.

 

사실 시간이 꽤나 오래되어 수업 내용이 자세하게는 기억나지는 않는데 그 당시 작성했던 교육 일지 덕분에 이렇게 후기를 쓰는 게 가능했다.

매 수업이 끝나면 꽤나 디테일하게 일지를 작성해 선생님께 보내드리고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그 기록이 남아있는 덕분에 읽어보며 기억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필라테스 교육일지 파일

 

 

 

 

사실 이걸 보러 들어오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그래서 무슨 효과가 있었는지, 결과적으로 만족하는지의 여부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취득의 난이도 여부와 가격, 그리고 이 자격증의 효용가치 등이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누군가가 체중감량을 위해서 기구 필라테스를 하겠다면 나는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기구 필라테스는 체중을 감소하는데 효과적인 운동은 아니다.

오히려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므로 근육량이 증가해 외관상 살이 빠져 보여도 체중계의 숫자는 내려가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전 필라테스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인데 필라테스를 하면 살이 찌는 사람도 꽤나 많다고 한다.

살이 찌면 몸이 무거워지고 피로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필라테스를 하면 기초 체력의 강화로 인해 살을 편하고 가볍게(?) 찌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한 지 3달 만에 내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아픈 곳도 없어서 무척 건강하다고 느꼈었다.

그게 바로 건강한 돼지의 길인 것이었을까 🤣🤣🤣

 

하지만 라인을 잡는 것과 몸 구석구석이 바르게 교정되는 것, 그리고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에는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체지방과 근육량의 수치 변화는 인바디를 찍으면 바로 알 수 있고, 소위 말하는 눈바디 역시 많이 달라진다.

주변에서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된다.

이게 필라테스 덕분인지 아니면 그 당시 내가 수박만을 먹는 굉장히 미련한 방법의 다이어트를 진행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체중감량 자체에는 후자의 영향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처음 필라테스 자격증반을 등록했을 무렵 나는 이번 기회로 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8월 한 달간은 거의 매일 3-4시간가량의 필라테스를 하면서 오직 수박만 먹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굉장히 잘못된 방법이다. (46kg까지 감량한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후회되는 방법이 아닐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잘 먹고 (수박뿐이지만) 많이 운동한 덕분에 나는 자격증을 딸 무렵 굉장히 건강했었다.

자격증반을 시작할 때 58kg 정도의 무게였다면 끝날 즈음에는 55kg 정도였다.

사실 그 당시에는 체중계에 올라갈 때마다 맥이 빠졌었다.
노력에 비하면 너무 터무늬 없는 결과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엄마는 몸무게를 듣고 놀라시기까지 했다.

아직도 그렇게 많이 나가냐고.
참고로 키는 반올림하면 겨우 160이다.

 

거의 절정을 찍었을때의 뒷모습과 55키로때의 뒷모습.

 

이게 최대 몸무게를 찍었을 때 뒷모습이다.

코트의 끈이 굉장히 버거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 사진과는 불과 3kg 차이인데 체형이 조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목과 어깨가 많이 펴졌고 전반적인 체력이 굉장히 좋아졌었다.

 

51kg 때의 뒷모습과 45키로일때 옆모습.

 

최근의 전신사진은 코트나 롱 패딩에 가려져서 할 수 없이 11월에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첨부한다.
이때는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다른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보름 정도 되었을 때다.
몸무게는 51kg 정도?
전반적으로 몸의 폭이 조금 작아졌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가장 효과를 많이 본 곳은 나의 경우 몸통이었다.

 

45kg 까지의 감량은 필라테스 덕분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감량의 과정에서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건 필라테스로 길러놓은 체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아무튼 다시 필라테스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 중에는 투잡이나 이직을 위해 직장과 병행하며 기구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나는 이 자격증으로 취업을 하거나 강사를 할 계획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선생님께 듣기로는 강사를 뽑을 때 자격증의 네임벨류도 물론 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강사로서의 자질이라고 하셨다.

보통은 자격증이 생기면 필라테스 시간강사로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수업 시연 면접을 통해 함께 일할 것인지를 결정하신다고 하셨다. (대부분의 필라테스 학원이 이런 식의 채용을 진행하는 것 같다.)

 

얼마만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수강생에게 그것을 전달할 때 소통의 방식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점점 더 강사가 많아짐에 따라 배우는 사람에게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얼마나 편하게 또 그 사람의 체형을 잘 파악하고 가르치는지가 결국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난이도와 가격은 기구 필라테스 자격증 업체마다 천차만별일 것임으로 내가 수강했던 곳이 어땠는지는 다섯 번째 마지막 후기에서 적어볼 예정이다.

자격증 취득 이후 집에서 어떤 기구로 운동 중인지도 함께 적어보아야겠다.

 

오늘은 여기서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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