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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직장인의 기구 필라테스 자격증 취득 후기_다섯번째

by 이월일일 202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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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취득한 자격증은 <한국요가필라테스협회>의 자격증이다.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2 달이었는데, 2달간 직장을 병행하며 60시간의 시간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심지어 저 센터에서 기구를 사용하며 강의를 듣는 시간만 60시간인 것이지, 동작을 숙지하고 이론을 공부하는 시간은 또 따로 할애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직적으로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두 달 동안은 집-직장-필라테스 센터 만을 반복했던 그런 시간이었다.

시간이 도저히 안 나와서 주말과 휴일에 따로 방문해 문이 닫혀있는 학원에 들어가 혼자 연습을 하기도 했다.

선생님이 그렇게 하는 것을 허락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아마도 내 생에 운동을 가장 많이 했던 두 달이었을 것 같다.

3단계 자격증을 따러 가는 일이 아니라면 저 기록은 일평생 넘기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패드를 보며 동작을 익히고, 저 동작이 어느 근육을 강화하는지 또 해당 동작의 파생 동작은 무엇인지까지 정말 외워야 하는 게 많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을 정도로 공부할 양이 많게 느껴졌다.

과연 내가 이 수업을 마칠 때쯤 이걸 다 머릿속에 가지고 있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달까?

 

어찌어찌 끝내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

만약 내가 직장을 다니지 않고 저 수업만을 들었다면 훨씬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근데 저 이후에도 특히나 요즘같이 시간이 넘쳐나는 때에도 안 하고 있는 걸 보면 또 안 했을 것 같기도 하고ㅎㅎ



 

 

우리 센터 선생님께서는 혼자 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굉장히 많이 주셨다.

많이 해보는 게 좋은 거라고 이론을 공부할 때도 이곳에서 한번 동작을 해본 후에 외우면 보다 더 잘 될 거라고 적극적으로 권해주셔서 부담 없이 자주 갈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 저 공간이 그립다.

저 공간을 편백나무와 자작나무로 꾸며놓으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저기만 가면 굉장히 안정된 느낌이었다.

간혹 피곤할 때는 잠이 잘 온다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아무튼 나는 저곳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왼쪽 사진이 4월이고 오른쪽 사진은 11월이다.

불과 반년 정도의 시간인데 필라테스로 정말 몸이 많이 펴졌다고 느꼈다.

또 라인도 정말 많이 달라졌다.

없는 목이 생기거나 골반이 넓어질 수는 없어도, 허리를 줄이고 승모근을 내리는 일은 가능하니 몸의 모양을 좀 바꾸고 싶다 하는 사람이라면 서둘러 기구 필라테스를 시작해볼 것을 추천한다.

 

사실 꼭 기구 필라테스일 필요는 없다.

몸에 힘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도구 필라테스나 요가를 통해서도 기구 필라테스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운동을 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좀 더 힘들고 제대로 해내기가 어려울 뿐이다.

필라테스 기구는 동작을 조금 편하게 반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기구의 스프링으로 나를 지탱해주기도 하고, 또 눕거나 앉아서 특정 근육을 강화시키는 동작도 매트 위에서 오로지 내 몸만으로 해내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기구 필라테스는 다른 운동에 비해 체감상 그 효과가 쉽고 빠르게 오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내가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한 가장 큰 이유는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평생 운동을 안 하고 사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했다.

솔직히 해서 좋다기보단 하지 안 했을 때의 몸 상태가 너무 최악이라 하게 되는 마음이 더 크다.

아마도 나는 운동 중독 같은 건 걸리기 어려운 사람인 것 같다.

 

아무튼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하기 직전까지도 엄청 고민했었다.

기구 필라테스에는 대표적인 4개의 기구가 있는데 그중 어떤 것을 집에 둘 지를 말이다.

결국 나의 선택은 체어였다.

우선 너무 큰 기구를 집에 두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캐딜락과 리포머를 제외시켰고, 남은 건 레더 바렐과 체어였는데, 아무래도 스프링이 있는 기구에서 하는 운동이 나에게 더 적합한 것 같아서 결국 체어로 선택했다.

당시 구매 가격은 60만 원 정도였던 것 같다.

필라테스 1:1 수업 한 달의 가격도 안 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가격도 만족스럽다.

지금은 가족 모두가 함께 이 기구를 같이 쓰고 있어서 더더욱 좋은 구매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학원을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직장의 위치에서 다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했지만 그런 곳이 이 곳이어서 다행이었다는 마음이다.

 

정말 공장같이 필라테스 강사를 배출해내는 학원들도 있는데 이곳은 우선 소수 정예로 운영되어 그런 시스템은 아니었다. 함께했던 선생님께서 진심으로 요가와 필라테스를 좋아하고 아끼시는 마음이 느껴졌고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 수업에 열정적이셨고 피드백도 매번 저렇게나 길고 꼼꼼하게 적어주셨었다.

항상 수련하시며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는 점도 믿음직스러웠다.

 

이곳의 이름은 <꿈쿠라 요가 아카데미>이며 기구 필라테스 강사 지도자 자격증반은 여전히 때때로 운영 중인 것 같다.

아마 더 이상 2:1 수업으로는 진행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여전히 타 학원에 비해서는 소수로 운영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들었을 시기에 자격증반 이수 비용은 140만 원이었다.

이건 그 사람이 해부학 수업을 들을 것인지, 또 레벨 1만을 이수할 것인지 2와 3 모두를 이수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니 위의 가격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나의 <직장인 기구 필라테스 자격증 취득 후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혼자 그냥 가끔 일기를 쓰려고 만든 블로그였는데 코로나로 인한 단축근무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기록하는 게 가능한 요즘이다.

또 어떤 이야기를 적어볼까 고민 중이다.

나중에 정말 나아아아중에 마흔이 넘어서 이것들을 읽어보면 개인적으로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럼 필라테스 이야기는 진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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