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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매일 만보 걷기 진짜 후기. 182일간의 기록! (feat 애플워치)

by 이월일일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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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6일.
애플워치를 가지게 된 것을 계기로 매일 만보 걷기에 도전했다.
원래는 딱 100일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182일간 하게 되었다.

 

이건 20년 12월 26일부터 21년 1월 31일까지.

이왕이면 연도까지 전부 표시가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직 그것까지 되는 워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딱 연월일이랑 걸음수만 나와줬음 좋겠는데.. 내 맘 같은 화면을 찾기가 어렵다.

이건 21년 2월 한 달!

이렇게 격자 사진으로 만들 줄 알았다면 매월 1일마다 색상을 바꿀걸 아쉬웠다.

이래서 그때그때, 뭐든 미리미리 해두는 게 좋은 것 같다.

이건 3월 한 달!

이건 4월 한 달! 7일이랑 18일은 어디 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기억에 안 한 날은 한 번도 없었는데 뭔가 정리하다 지워진 게 분명하다.

6월 26일이라는 애매한 날짜에 182일로 끝내버린 건 사실 27일 만보를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인 거였는데.. 이걸 만들면서 저 두 날짜가 없어진 게 너무너무 분했다.. 최근 삭제된 사진첩을 이제 와서 들여다봐도 벌써 이미 버어어얼써 다 지워져 버렸다. 분통하다.

이건 5월! 만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만보 이상 걸은 날이 거의 없다.

진짜 안 걸은 날도 있었지만 자전거를 타다가 손목을 다쳐서 만보가 넘으면 워치를 빼버린 날이 많아서 그렇다고 해명해본다ㅎㅎ

이건 마지막 6월!

 

원래는 후기에 얼마나 꾸준하게 걸어낼 수 있을지, 만보를 걸으면 식단 조절 없이 얼마만큼의 감량이 가능한지를 기록해보려고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체중감량의 부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에 개인적으로 만보는 충분하지 않았다.

 

효과가 없다기보단 나에게 효과가 크지 않았던 느낌이다.

우선 만보를 걷는 것 자체가 내겐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점심시간 한 시간을 활용해 내내 걸으면 대략 6000보 정도가 나온다.

그리고 출퇴근 시 집에서 회사까지, 회사에서 집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도 기준 2000보는 아주 쉽게 채워진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10000보를 걸으려면 출근날 기준 그냥 한 시간만 더 걸어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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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곤 했다.

점심을 먹지 않고 한 시간 내내 걸어 다니며 6000보를 채웠다.

그렇기에 나에게 있었던 감량이 만보 걷기로 인한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감량의 이유가 '만보를 걸어서' 보다는 '점심을 먹지 않아서'일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량에 만보 걷기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점심을 먹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결국 걷기 덕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한 시간을 걷기에 집중하고 오면 오히려 점심시간 전보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먹은 것이 없으니 오후에 식곤증 같은 것도 오지 않았다.

덕분에 오후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능했고 퇴근 직후엔 허기짐에 지체 없이 저녁부터 먹게 되었다.

바로 저녁을 먹으니 잠이 들 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 야식을 찾는 일이 없었고 그렇게 나의 생활습관에 만보 걷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

 

아마 내가 2만 보를 걸으면 분명 감량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만보 걷기를 시작하는 거라면 평소에 내가 얼마만큼 걷는지를 먼저 측정해보고 거기에 +10000보를 적용해 그만큼을 목표로 걸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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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82일 동안 적어도 하루 한 시간 의식적인 걷기로 얻게 된 가장 큰 이득은 체력의 증진이었다.

정말로 좀 건강해진 느낌이 있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더 많아졌다고 분명하게 느꼈다.

소화도 잘 되고 생리활동도 아주 원활했다.

세계 보건기구는 하루 30분의 움직임이 당뇨,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고 한다.

인지능력 역시 향상된다고.

개인적으로 걸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애플워치든 뭐든 매일 나의 걸음을 기록할 수 있는 무언가와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이게 은근 강제성이 있어서 집에 하루 종일 있는 날의 나도 나가서 걷게 만들었다.

덕분에 걸음수를 채우는 그 목적 하나로 정처 없이 걷고 오곤 했다.

그렇게 걷다가 괜한 억울함에 집에 오는 길에 빵이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온 날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그냥 걷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편이 더 나았겠지만 체력증진을 위한다면 걷고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182일간의 만보 걷기 이야기 끝!

요약하자면 몸도 정신도 마음도 건강해지는데 일조하기 때문에 아주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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