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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년간의 턱관절 치료 / 스플린트 최종 후기

by 이월일일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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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처음 접한 스플린트를 무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착용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스플린트를 끼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 글을 적는 지금은 스플린트를 졸업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2018년 7월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었다.

그리고 바로 스플린트를 제작해 치료를 시작했다.

특별한 치료라기보다는 그냥 그걸 끼고 자는 과정이 치료다.

처음에는 좀 많이 불편했지만 턱이 아픈 것보다는 백번 나으니 착실하게 끼고 잠들었다.

 

이렇게 나는 메모장에 치과 진료 기록을 적어두는데 2018년과 비교했을 때 2020에 방문 빈도가 확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아주 열심히 다녔었는데 2020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치과 가는 게 좀 꺼려졌다.

그래도 필요했다면 방문했겠지만 그즈음부터 내게 스플린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자주 가지 않은 것도 있다.

이제는 스플린트를 그만 착용해도 될 것 같다는 내 의견에 선생님도 동의해주셔서 작년부턴 일주일에 세 번, 두 번, 한번 이런 식으로 스플린트 착용 횟수를 줄여나가다가 올 초부턴 아예 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상 완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턱관절 치료는 완치가 없다고 하셨다.

언제든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통증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어느덧 무려 4달이 넘도록 말이다.

4 달이라고 하는 이유는 마지막 2021년 3월에 턱 주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아마 저맘때도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는 말이겠지?

잠을 잘 때 이를 꽉 다무는 습관은 많이 고쳐졌지만 조금만 피곤하거나 신경이 날카로운 날이면 여전히 일어날 때 턱 주변이 뻐근하곤 했다. 얼마나 세게 다무는지 그 단단한 스플린트에도 잇자국이 선명할 정도였다.

때문에 턱의 힘을 줄여주는 주사는 아마도 계속 주기적으로 맞으러 갈 것 같다.

그걸 맞고 나면 효과는 바로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좋다.

턱을 꽉 다무는 게 불가해지는 느낌?

 

여하튼 이런 걸 본떠 왔을 때만 해도 내 턱이 괜찮아질 수 있을까. 내 턱관절에서 소리가 안나는 날은 올까 싶었었다.

이 글을 보러 '턱관절 통증', 혹은 '스플린트' 같은 것을 검색해서 온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턱관절이 아픈 건 다른 관절이 아픈 거랑 느낌이 다르다.

뭔가 이제 더 이상 사람 구실을 못할 것 같은 느낌..?

이대로 살다가 언젠가 턱이 무너져서 말도 못 하고 가겠구나(?)하는 공포스러우면서도 우울한 기분이 마구마구 든다.

이 우울감이 근거가 없는 건 아니었다.

턱관절 통증에 처방하는 약이 우울증 약과 성분이 유사한 건 턱관절이 뇌의 어떤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창 턱이 아플 때 정신신경계 약 중 하나라는 에트라빌정을 처방해주시기도 했다.

이젠 이런 것도 전부 다 예전일 같이 느껴진다.

침대 옆에 항상 자리하던 스플린트.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도 착용해서 자주 놀림받곤 했었는데.. 지금은 서랍 한편에 보관 중이다.

턱관절 치료에 끝이란 게 있을까 싶은 생각에 스플린트 후기를 자주 찾아봤던 생각이 나서 이렇게 마지막 후기를 적어보았다.

스플린트 치료를 계획 중이거나 혹은 스플린트 치료 중에 있는 사람에게 언젠가 끝이 온다고,

자고 일어나도 음식을 씹어도 턱이 멀쩡한 날이 온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

 

간혹 스플린트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없다고 확언할 순 없다.

워낙 많은 업체에서 전문성 없이 스플린트 치료를 남발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치료를 할 거라면 수시로 스플린트가 나에게 잘 맞는지 조정하고 체크해주는 턱관절 전문 병원에서 할 것을 꼭 당부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이 치료가 굉장히 잘 맞았고, 스플린트 덕분에 턱관절 통증에서 오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혹여나 턱 통증이 재발한다면 <사실을 마지막이 아니었던 스플린트 후기>라는 제목의 글로 돌아와, 또 어떤 치료를 받고 왔는지 적어볼 것을 약속하며 (아마도) 마지막일 스플린트 후기를 이렇게 끝내 본다.

정말 정말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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