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 가이드
총 두 분이 진행해 주시는 프라이빗 가이드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너무너무 추천한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앙코르와트 곳곳의 의미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일 것이다.
내가 함께했던 가이드분의 카톡 아이디. Nimol2022
혹시라도 못할까 봐 무려 1달 전에 연락드렸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지만, 나는 툭툭이 아닌 차량을 선택했다.
이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는데, 더워서 탈진 직전일 때 에어컨 빵빵한 차를 타니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서 $110이 된 것.
툭툭을 선택하면 조금 더 저렴해진다.
참고로 차량을 선택하면 가이드님의 남편분이 운전기사로 함께 나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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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새벽 4시 20분 호텔 픽업.
이렇게 생긴 매표소에 도착하게 되는데, 표를 판매하는 시간은 정각 5시이다.
이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까먹을까 봐 사진에 적어두었다.
매표소 안에 앙코르와트 느낌의 옷을 판매 중인데, 가이드분과 함께 갔더니 처음 5달러, 끝에는 4달러가 되었다.
매표소 안 단독 매장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이드님이 앙코르와트 안에 3달러에 옷을 파는 곳에 데려가주신다고 해서 그곳에 갔다.
3벌을 사 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선물용으로 치마를 더 많이 사 올걸 싶다.
앙코르와트 입장권은 1인 $37.
구매할 때 찍은 사진이 표에 나온다. 계속 들고 다니며 보여줘야 하는데 갖고 싶지 않을 비주얼로 찍히게 된다.
되게 멀뚱하고 어리둥절한 애처럼 나옴..
입장료 중 $2는 어린이 병원에 기부된다고 한다.
또 나머지는 앙코르와트 복구 및 유지비용으로 쓰인다고.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씨엠립의 주 수입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가격이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처음 갔을 때 천둥번개가 정말 무섭게 내리쳤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깜깜한 곳에 번개가 번쩍 할 때마다 앙코르와트의 실루엣이 보이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다.
타임랩스로 그 순간을 포착해 본모습.
비가 그렇게 내렸지만 일출 비슷한 게 보이긴 했다.
이런 걸 보다니 싶을 정도의 웅장함이 느껴지던 곳.
이런 벽화들이 끝도 없이 새겨져 있는데, 이 모든 것에 스토리가 있었다.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보이지 않았을 것들이 보였다.
니몰 가이드님은 "저기 서봐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하신다.
사진에 진짜 진심이시다.
스폿이 보이면 누구보다 빠르게 명당을 알려주신 다음, 내 폰을 가져가신다.
가끔은 너무 더워서 사진을 찍으러 가는 것도 귀찮았는데, 막상 여행이 끝나니 가득 차있는 사진들이 보니 좋다.
역시 남는 건 사진이다.
여기도 사람 없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아시고는 가서 서보라고 하신다.
이미 4시간 이상 걸어 다녀 너무 지친 상태.
비가 엄청 내려서 우비를 입고 다녔고, 4시 20분에 만나 매표를 하고 5시 20분쯤부터 투어를 시작해서 9시 정도까지 계속 걸었다. 공복에 이렇게나 하드 한 일정일 줄은 꿈에도 몰랐...
처음 일정을 전해받고 10시부터 14시까지 휴식으로 나오기에, 왜 4시간이나 쉬지? 싶었는데, 막상 쉬다 보니 1시간만 늘려달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앙코르와트 안에 이런 천막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옷을 판매한다.
가이드분과 함께 가면 호객행위도 별로 안 당한다.
같이 간 가게는 뭘 골라도 3달러였다.
그래서 바지 2 치마 1을 사 왔는데, 앞서 말했듯 더 사 올걸 싶다.
라오스 태국 다 포함해서 여기 옷이 제일 저렴했고 질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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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이 끝나면 앙코르와트 오전 투어는 끝!
간단한 식사를 하고, 이제 다른 사원들을 구경하러!
사진으로 보면 다 그곳이 그곳 같지만 다른 곳이고, 막상 가보면 다른 느낌이기도 하다.
너무 많이 훼손되어 복구조차 불가능한 상태.
가이드님 말로는 누군가의 선의로 무너진 조각들을 이렇게 한 곳에 쌓아두었는데, 그게 오히려 복구를 어렵게 혹은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무너진 곳에 놔두었다면 그걸 해당 장소 복구에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데, 이렇게 다 모아놓다 보니 저 조각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건지 알 수조차 없어졌기 때문.
이것들을 소중하게 돌보기엔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했다는 이곳의 사연이 안타깝게 들렸다.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를 찍었다는 이 사원에는 끝도 없이 높은 나무가 엄청 많다.
천년은 되어 보였는데 막상 얼마 안 된 나무의 나이에 놀랐던 기억.
기후 특성 자체가 나무가 어어엄청 잘 자라서, 보기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나무들이 많다고 말씀해 주셨다.
가이드분은 고개가 아플 정도의 나무 높이에 특화된 파노라마 사진 기술을 가지고 계셨다.
다니다 보면 개, 원숭이, 닭 등이 내 뒤에서 나를 치고 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진짜 놀라 자빠질뻔했는데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
가이드님 말로는 원숭이 성질이 좋지 않다고 하니 시비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아 박쥐도 있었다.
이상한 냄새가 나서 여쭤보니 박쥐 똥냄새라고... 고개 들어보면 박쥐가 있다고.... 진짜 있었다.
일몰은 추천해 주신 장소에서!
날씨마다 좋은 장소를 가장 잘 알고 계시니 그냥 모든 일정을 니몰 가이드에게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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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이지만 팁으로 더 많이 챙겨드렸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부모님을 여행 보내드릴 때도 이분의 투어를 이용할 예정이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프라이빗 투어였기 때문.
앙코르와트 자체도 정말 웅장하고 멋있었다.
이런 곳에 이렇게 마음껏 돌아다녀도 되나?
이렇게 가까이서 이것들을 봐도 정말 괜찮은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곳.
예전 우리나라 석굴암도 방치되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유리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는 것처럼,
언젠가 캄보디아도 앙코르와트에 그런 작업들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앙코르와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씨엠립을 방문할 가치는 충분했다.
사람들까지 따뜻하고 밝으며 거리는 깨끗하다. 그렇기에 한번 더 여행지로 적극 추천하며 앙코르와트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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