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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배낭여행

2023 치앙마이 송크란 축제 참가 후기 (feat. 꿀팁 + 준비물)

by 이월일일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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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크란에 대해 들었고, 들어왔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우선 치앙마이 여행에서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이라면 송크란 기간은 피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모두의 축제라 문을 연 가게들이 거의 없으니.
그리고 감기를 조심하라고, 또 어마어마한 교통체증을 알고 가라고..

 

아무것도 모르고 계획을 세웠는데, 송크란 기간에 딱 맞춰 치앙마이였다.

그래서 기차표도 못끊고, 가보고 싶던 식당도 하나도 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다음 송크란엔 어떤 물총을 사가야 하나 생각했을 만큼 즐겁긴 했다.

전 연령 물놀이를 함께하는 분위기라 어른들을 모시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로 돌아간 듯 재미있게 노실 수 있을 것이다.

 

 

거리의 분위기는 이렇다.

모두가 물총 혹은 양동이를 들고 있고, 누구에게나 물을 뿌린다.

지금은 안된다던지, 나는 지금 바쁘다던지 같은 익스큐즈는 누구에게도 없다.

뭘 묻고 물을 뿌리는 것도 아닐뿐더러, 차위에서 뿌려지는 물은 누가 뿌렸는지 알 수도 없다.

 

 

물도 뿌리고 흰점토 같은 것도 얼굴에 묻힌다.

송크란 기간에 이런 일로 화내면 안되는게 문화라고 한다.

 

 

택시 안에서 송크란을 구경할 때가 가장 평화롭다.

이 기간에 운영하는 택시에는 비옷 같은 비닐이 깔려있어서 젖어있는 사람도 태워준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깔끔한 상태일때 택시를 타면 물이 묻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송크란은 걸어서, 차에서, 오토바이에서 즐기는 사람들로 나뉘는데 차가 가장 막강하다.

엄청 큰 물통은 종종 얼음물인 경우도 있어서 맞으면 악소리가 절로 난다.

걸어서 하는 사람은 엄청 부지런하게 곳곳에서 물을 충전하기 바쁘다.

오토바이는.. 사실상 그냥 희생자다.

리필할 물도 없고 물총을 쏠 손도 없으니 그냥 맞으면서 간다.

 

 

창문을 꽉꽉 닫아놓은 이 차에도,

 

 

이렇게 물.. 아니 복을 뿌려준다.

 

 

길거리에는 물을 맞아도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판매 중인데,

주로 양동이나 마스크 물안경 등이다.

송크란 이후 결막염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하니 안경을 꼭 쓰고 다니길 추천한다.

선글라스 같은 걸론 어림도 없고, 물안경을 쓰고 다녀야지 싶다.

 

 

저렇게 생긴 차가 가장 대중적이다.

저기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 3대가 같이 복작복작 물 뿌리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물을 많이 맞지 않는 위치적 유리함으로 가장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다.

나도 다음엔 차를 빌려 타야하나...

 

 

이렇게 내 카메라에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우리는 남의 카메라에 찍히기를 싫어하는데, 이 사람들은 전혀 아니었다.

캄보디아도 라오스도 태국도 그랬다.

 

 

길 막지 말라는 그림에 도끼가 있는 게 웃겨서 찍어보았다.

 

 

그냥 물 조금 맞겠지.. 가 전혀 아니다.

그냥 물에 옷 입은 채로 들어갔다 나오는 수준이다.

우비 같은 거로 절대 안 막아진다.

위에서 양동이로 부어지는 물에 비옷은 아무런 힘이 없다.

 

팁이 있다면, 가게들마다 물을 무료로 충전해 주는 곳이 있는데 거기 사람들과 한 팀을 먹으라는 것이다.

거기에 머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는 게 가장 재미있지 싶다.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차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길 방법이 없으니 완패를 각오해야 한다.

물총은 한국에서 사가길 추천. 물총의 성능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

또 방수팩은 필수.

핸드폰을 잘 지켜야 하니 말이다.

 

다음에 송크란에 참가한다면 배낭물총을 꼭 챙겨가야지 생각했다.

한 세 개쯤 챙겨가서 한 팀 먹고 싶은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하루종일 놀다 와야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밌었던 송크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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