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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

좋은 시_두 번째

by 이월일일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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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노래>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 가야지

 

남을 아파하더라도

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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