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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노래>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 가야지
남을 아파하더라도
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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