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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어느날 갑자기 자가격리 D+3

by 이월일일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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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D+3
2021.07.01

새벽 세시에 결과가 나왔다.
역시나 음성이었다.
24시간 일하시는 건가? 그렇다면 너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눈으로 확인하니 더 안심이었다.


이런 따수운 문자도 받았다.
자가격리를 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의 시스템은 단단하고 견고했다.
참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
11시쯤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격리통지서와 위생키트를 주러 오신다는 연락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명을 위한 볼펜을 준비해두라고 하셨다.
말씀하신 시간에 방문하셨고 정말 1분도 안 걸려 위생키트를 전달해주시고 서명을 받아가셨다.

격리 통지서는 꽤나 디테일했다.

회사에 제출하기 적합한 양식이었다.

튼튼하고 이쁜 종이봉투에 담아주신 위생키트!

자가격리 생활수칙이 적혀있는 종이와 혹여나 무료할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 설명서도 동봉되어 있었다.

마스크와 살균 소독제, 체온계와 손소독제 그리고 무시무시한 색상의 의료 폐기 봉투를 주셨다.

딱히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생활 패턴이 아니어서 쓸일이 있을까 싶지만.. 여하튼 주셨으니 사용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저녁이 되니 이렇게 배출 방법을 알리는 문자가 한번 더 왔다.

오늘은 보건소 위생키트를 전달해주시는 것 외에는 특별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

 

자가격리를 어기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문자는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다.

그럴 생각도 없지만 문자 받으면 괜히 겁나고 그렇다.

 

새삼 내가 1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마스크를 사서 치밀하게 쓰고 손소독제를 들고 다니며 병적으로 손을 씻었던 내 노력이 전부는 아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최적의 시스템 안에서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덕분이라는걸, 자가격리를 겪어보니 더더욱 느끼게 되었다.

나에겐 고작 10일 정도의 시간이겠지만, 이번일로 내가 만난 모든 분들에겐 이런 것들이 일 년 반이 넘게 이어진 일상이었다고 생각하면 참 감사했고 동시에 뭔가 모를 부채감이 느껴졌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힘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덕분에 든든하다는 인사를 끝으로 3일 차 격리 일기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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