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나는 고프로 7을 구매했다.
카메라를 구입해야지! 했을 때부터 거의 모든 지인이 나를 말렸지만..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찍어 먹어봐야 하는 성격인 나는 기어코 카메라를 샀다ㅋㅋㅋ

우선 내가 고프로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후회가 적을 것 같아서'였다.
당시 나는 카메라를 구입한다면 캐논의 g5x로 구매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들 산다는 g7x 보다도 나는 그 모델이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었다.
만약 내가 그걸 구매한다면 굉장히 애지중지할 것이라는 것을.
조심스럽다는 이유로 잘 들고 다니지 않았을 것이고 그 카메라는 아마도 계절에 한번 정도 내 서랍 밖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조금 더 미련 없이 막 사용할 카메라가 필요했다.
나에게 있어 후회 없음의 기준은 품질보다는 빈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고프로를 선택했다.
물론 그렇다고 카메라 자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브이로그를 찍을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액티브한 활동을 담을 것은 더더욱 아니었기에 일상용 카메라로써의 고프로를 정말 많이 검색했었다.
대부분의 카메라가 그렇듯이 찾아보면 해당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카메라를 구입한다고 모두가 그런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영상들을 보면서 나름의 희망을 품고 구매를 결정했다.
당시 대만 여행을 앞두고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입했는데, 남들 사는 건 다 필요한 거겠지 싶어 배터리 2개와 충전기, 쇼티라고 부르는 짧은 삼각대, 그리고 목에 걸 수 있는 스트랩이 포함된 케이스를 샀다.
고프로 액세서리들을 두고 개미지옥이라고들 한다는데 나는 막상 쓰다 보니 그냥 가지고 다니는 게 가장 편하고 가벼워서 요즘엔 아래 사진처럼 종종 들고 다닌다.

여튼 처음 구매하고는 엥 이게 뭐지 싶었다.
이게 꺼진 건지, 켜진 건지 계속 찍히기는 하는 건지 알 수 없었고 기계가 너무 작아 답답한 느낌이었다.
또 무엇보다 발열이 너무너무 심각했다.
오죽하면 이러다 터져버리는 건 둘째치고, 들고 있다가 손에 화상을 입겠다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여하튼 그래도 어찌어찌 고프로와 처음 함께한 여행에서는 영상을 아주 많이 남겨왔다.
하지만 그 이후엔 별로 흥미도 안 생기고 끄고 켜는 것도 여전히 어려워 아주 가끔 여행을 갈 때만 사용하곤 했다.
그 후 2019년 11월에 계획된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한 달 앞둔 10월, 이번에는 좀 제대로 고프로를 배워 가서 한번 사용해보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내 고프로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켰다 꺼지지 않는 건 모든 고프로가 아닌 내 고프로만의 문제였다.
'세파스'라는 고프로 서비스센터에 가입하고 내 고프로와 함께 증상을 적어 보냈다.
웬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주가 조금 지났을 무렵 완전 새 상품으로 보내주셨다.
나는 고프로만을 보냈는데 처음 제공하는 케이스와 충전기, 그리고 어딘가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를 포함한 새 패키지를 보내주셔서 더 기분이 좋아졌다.
스티커는 아직까지도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몇 개가 더 생겨서 기분은 좋았었다 :)
새로 받은 고프로는 정상적이었다.
꺼지고 켜지는 것도 잘 되었고 발열도 없지는 않았지만 심각하게 못쓸 정도는 아니었다.
만약 누군가가 고프로를 구매한다고 하면 요즘엔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고프로는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차별점이 분명하다. 최대 장점이라면 조금 막 다룰 수 있다는 것?
무리 없이 바다나 수영장에 들고 갈 수 있고, 떨어트리면 어쩌나 해서 못 가져갈 만한 곳에도 목에 메고 갈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생각했을 때 굉장한 장점인 것 같다.
또 아까 발열을 문제 삼았었는데 그 부분도 해결되었다. 이전에 나는 영상을 찍을 때 계속 이어서 쭉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편집을 직접 해보니 그럴 필요도 그럴 용량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짧게 짧게 찍어 이어 붙이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는 더이상 발열이 문제 되지 않았다.
내 생각에 영상은 찍는 것보다 편집하는 게 훨씬 중요한 것 같다.
고프로를 잘 사용하는 것 보다도 찍어온 영상을 편집해 자주 볼 수 있게 해 놓았는지가 말이다.
그 과정이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때론 굉장히 귀찮고 번거롭지만 그래도 가끔은 재미있다.
보다 생생하게 그 날을 추억할 수 있고 스마트폰 영상과 다른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보고 있으면 괜히 내가 잘한 것 같은 기분이다. 고프로의 손떨림 방지 기능 덕분일 테지만 어쨌든 내가 찍은 영상이니까 뿌듯한 느낌? 😚😚😚
점점 더 영상이 중요해지는 시대인 만큼 고프로 구매를 고민한다면 나는 추천이다.
다만 조금 많이 부지런해야 하긴 한다.
고프로 퀵이라는 편집 어플을 사용하면 금세 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내 맘 같지는 않게 만들어준다.
별로라기보다는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은 그냥 5분 만에 만들어진 영상 같아 보인다.
부지런할 자신만 있다면 영상의 퀄리티와 휴대성을 고려했을 때 고프로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고프로로 촬영한 영상을 이곳에도 올려볼 기회가 생기길 바라면서 고프로7 1년 사용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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